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어비리 이동저수지
첫눈 오는 날, 이동저수지에서 땡땡이를 치다
첫눈이 왔어요. 눈오는 날은 출근하기 싫은 병이 도져요.
그래서 잠시 현실을 내려두고 이동저수지로 향했어요.
아침부터 눈이 펑펑 내려 길도 엉망이고,
차도 미끄러워서 운전하기 힘들었지만,
그게 뭐가 문제겠어요.
첫눈 오는 날은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제일이거든요.
도착하자마자 보인 풍경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멋졌어요.
저수지는 온통 눈으로 뒤덮였고, 주변 나무들은 하얗게 변해 있었어요.
마치 겨울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았어요.
이 순간을 놓쳤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요.
눈 오는 속도가 만들어낸 마법 같은 풍경
이동저수지 건너편에는 산이 있어요. 눈이 올 때마다 그 산이 참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줘요.
작년에 여기 왔을 때는
눈이 천천히 내려서 가까운 산이 보였다가,
멀리 있는 산이 보였다가, 계속 풍경이 바뀌었어요.
그게 너무 신기해서 올해도 첫눈 오는 날에 맞춰 일부러 온 거였어요.
그런데 오늘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산이 보일 틈도 없이 뿌옇기만 했어요.
그렇지만 괜찮아요. 이런 날은 하얀 세상 자체가 너무 아름다우니까요.
뿌연 눈발 속에서 느껴지는 고요함과 차분함이 저수지를 둘러싸고 있어서,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어요.
눈은 마음으로 보는 풍경이라고 생각해요
이 풍경을 동영상으로 담아보려고도 했고,
사진도 찍으려 했지만, 잘 안 되더라고요.
눈으로 직접 보는 그 느낌은 절대 카메라로 담을 수 없었어요.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쓴다 해도,
이 순간은 현장에서 직접 느끼지 않으면 절반도 전해지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눈으로 보고 마음속에 담기로 했어요.
첫눈 오는 날은 땡땡이치기
오늘 땡땡이 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이 특별한 순간을 놓쳤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요.
나이가 뭐 어때서요. 첫눈 오는 날에는 어린아이처럼 설레고,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괜찮잖아요.
내년에도 첫눈이 오면, 저는 다시 이동저수지로 갈 거예요.
눈이오는 풍경을 형제들과 함께 할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형제들과 함께 이 특별한 순간을 느껴보고 싶어요.
각각 다른곳에 살고 있으니 이것또한 이루어질수 없는 꿈같은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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