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가위 보름달을 놓쳤지만, 오늘은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마침 친구에게 카톡이 먼저 왔어요
"보름달 찍었어!"라며 달 사진이 도착한 거예요.
순간 저도 하늘을 올려다봤죠.
"나도 찍어야지!"
라는 생각에 얼른 휴대폰을 들었어요.
저희 둘이 찍은 시간이 불과 몇 분 차이였던 거 있죠?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같은 달을 바라보며 동시간대에 카톡으로 소식을 주고받다니,
참 좋은 세상 이죠
친구가 보내준 첫 번째 사진은 구름 속에서 달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구름이 마치 달을 감싸 안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몽환적이기도 했고, 그 순간이 정말 멋지더라고요.
"와, 구름 멋지다!"
하고 친구에게 답장을 보낸 뒤, 저도 달 사진을 찍기 시작했죠.
제가 찍은 사진은 구름이 조금 걷히고 둥근 보름달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 모습이었어요.
달빛이 하늘을 가득 채우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얼른 카톡으로 보냈죠.
"나도 찍었어, 이거 봐!" 하고요.
그렇게 서로 카톡으로 달 사진을 주고받으며
"너네 동네 하늘도 예쁘네!"
"여긴 구름이 좀 더 많아" 같은 대화를 이어갔어요.
두 장소에서 불과 몇 분 차이로 찍힌 달이지만,
같은 순간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고 또 묘하고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오늘 이렇게 친구와 달빛을 나누는 대화를 하니,
혼자 걷던 산책길도 더 풍요로워진 기분이에요.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달을 보며 이어진 이 대화가 오늘 저녁을 더 뜻깊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여러분도 오늘 밤,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세요.
누군가와 같은 달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카톡 카톡!" 하고 그 순간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없이 행복한 산책이 될 거예요.
수원 화성 야경 산책: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기는 명소 (1) | 2024.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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