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고수동굴에서 만난 자연의 신비: 60년 만에 느껴본 감동의 순간
어린 시절, 농번기가 끝난 뒤 고수동굴에 다녀오신 동네 어르신들이 들려주던 신비로운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때는 언제든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 여겼지만,
바쁜 일상에 묻혀 환갑이 넘어서야 겨우 방문하게 되었다.
마감 시간에 맞춰 도착했더니 한산한 주차장,
정겹게 줄지어 있는 오래된 상점들이 마치 오랜 시간을 건너 온 듯했다.
상점들을 지나 좁은 골목길을 오르니 새롭게 단장된 매표소가 나타났다.
할인을 받아 예매를 마치고 입장하면서
조금 망설였던 입장료가 아깝지 않게 느껴졌다.
광명동굴이나 황옥동굴과는 다르게, 고수동굴은 자연 그대로의 신비로움이 가득했다.
물방울이 천천히 떨어지며 만들어진 종류석들, 맑게 흐르는 물줄기,
그리고 기괴한 형상의 석회암 구조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채굴의 흔적이 남아 마음 아팠던 다른 동굴과 달리, 여긴 자연의 경이로움만이 느껴졌다.
비좁은 통로를 지나고, 스릴 넘치는 스테인리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경험은 그 자체로 매력이 있었다.
입구에서 나눠준 장갑 덕에 난간을 잡고 이동하기가 한결 수월했다.
처음엔 입장료가 아까웠지만, 관람 후에는 이 귀한 천연 자원을 유료화하여 잘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고수동굴 방문은 어릴 적 막연히 동경했던 이야기가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을 직접 마주할 수 있어 큰 감동을 느꼈고,
이런 곳이 후세에게도 온전히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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